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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은행.금고 벽뚫고 도난사건 발생

임상범

입력 : 2003.01.24 19:54|수정 : 2003.01.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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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설이 가까워져서 그런지 희한한 범죄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경기도 이천에서는 은행 금고실에 벽이 뚤렸는데 다행히 범인이 훔쳐간 것은 쓰레기에 불과한 폐기 수표였습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 외벽의 두께가 50센티미터나 됐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어제(23일) 오후 5시 10분쯤 외벽에 가로 세로 50센티미터 규모의 구멍이 발견됐습니다.

은행벽면의 금고의 철판도 뚫려 있었습니다. 철판에는 용접기로 뚫은 가로 30센티 세로 15센티의 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범인은 그 사이로 손을 넣어 수표 6천여 장을 꺼내갔습니다. 하지만 모두 사용할 수 없게 구멍이 뚫린 못쓰는 수표였습니다.

현금보관 금고는 구멍 난 외벽 반대편에 있었습니다.

금고 바로 바깥 외벽입니다. 이렇게 큰 구멍이 뚫렸는데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은행직원}
"사실 벽을 뚫고 들어 올 지 몰랐죠." ("뒤쪾에는 거의 사람들이 안가나 보죠?") "거의 안가는게 아니라 못가죠."

금고 안에는 보안장치가 있었지만 제기능을 못했습니다.

{은행직원}
"범인이 벽에 붙어있는 전표만 집어서 동선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열선 감지기가 찾지를 못했죠."

경찰은 범인이 은행의 구조를 미리 봐 둔 뒤 밤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은행 객장 폐쇄회로화면에 찍힌 사람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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