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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독·프, '늙은 유럽' 표현 감정싸움

백수현

입력 : 2003.01.24 19:56|수정 : 2003.01.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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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독일, 프랑스 이 두 유럽의 강대국과 미국이 격한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독일과 프랑스를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늙은 유럽'이라고 폄하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워싱턴에서 백수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양국의 우의를 다짐하며 이라크 공격에 반대한다는 기자 회견을 가진 직후.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독일과 프랑스 두 나라가 문제라며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토로했습니다.

두 나라는 더 이상 유럽의 중심이 아니라고 깍아내리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럼즈펠드/미 국방장관}
"유럽하면 독일과 프랑스를 생각하는데 그들은 낡은 유럽입니다. 유럽의 중심은 동쪽으로 이동중입니다."

이에 대해 독일과 프랑스는 미국이 오만함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발끈했습니다.

흥분한 두나라 각료들이 조만간 낡은 유럽의 힘을 보여주겠다며 일제히 비난 공세에 나섰습니다.

{피셔/독일 외무장관}
"미국은 이성과 상식에 입각해 일을 처리해야합니다."

이런 가운데 독일은 다음번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서의 권한으로 유엔사찰단에게 2차보고서 제출을 지시함으로써 미국의 일방적 전쟁돌입을 행동으로 막고 나섰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등 다른 안보리 이사국도 전쟁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유엔을 통해 전쟁명분을 내세우려던 미국은 국제적인 반발로 인해 점차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처지로 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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