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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사랑의 빨래방 자원봉사주부

이용식

입력 : 2003.01.24 19:57|수정 : 2003.01.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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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매일같이 장애이과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빨래를 모아 일을 대신 해주는 주부들이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의 이 자원봉사자들이 오늘(24일) 테마기획의 주인공입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할머니, 빨래방에서 나왔어요"

자원봉사자들이 오자 이 할머니는 눈물을 글썽입니다. 골다공증이 심해 빨래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할머니}
"내가 다리가 너무 아파요. 양쪽 다."

입고있던 쉐터까지 빨아달라는 할머니도 있습니다.

{할머니}
"겨울지나면 이부자리도 빨아줘?"

{주부}
"네, 그때 해드릴게요."

비닐봉투 가득히 빨랫감을 수거한 자원봉사주부들. 조용하던 빨래방도 금새 부산해집니다.

부피가 큰 이불은 빨기도 쉽지 않습니다.

{윤정희/빨래자원봉사 회원}
"할머니들의 빨래를 해주면 마음도 시원하고 개운해요, 아주..."

자원봉사 주부 27명은 이 동네 영세민 230세대의 빨래를 매일 해주고있습니다.

벌써 2년째입니다.

{김성자/빨래자원봉사 회장}
"장애인들이나 독거노인들이 빨래를 하려면 힘들거든요, 그분들의 힘을 덜어주려고 시작했습니다."

세탁기 2대는 구청에서 마련해 줬지만 세제는 직접 구입해 씁니다.

이들의 봉사는 빨래뿐이 아닙니다. 몸이 아픈 노인들의 집안 청소도 해줍니다.

{박재술/대전 법1동}
"빨래해주고 씻어 내주고 아 뭐든지 다해요. 여간 고마운게 아니죠"

주부들은 얼마전에 각자 회비를 보태 이불 60채를 구입했습니다. 이부자리가 변변찮은 노인들을 위해서입니다.

{김성자}
"빨래뿐 아니라 우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마다않고 가겠습니다."

주부들의 따뜻한 봉사활동이 추위에 움추려든 영세민의 마음을 녹여주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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