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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폭설로 남부지방 '눈의 나라'

손석민

입력 : 2003.01.23 19:57|수정 : 2003.01.2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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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쌓인 눈으로 길이 막혀 불편함도 컸지만 오랜만에 겨울정취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손석민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봤습니다.

<기자>

천년고도 경주가 눈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옛무덤들은 얼음동산이 돼버렸습니다. 안압지는 은색옷을 갈아입고 한껏 멋을 냅니다.

이 지역에10년만에 내린 큰 눈입니다.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고, 아이들의 기쁨이 눈사람처럼 커 보입니다.

밤사이 내린 눈은 지역에 따라 최고 20cm, 이에 따른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설이 안된데가 한두곳이 아닙니다.

소망을 비는 인파로 붐비던 팔공산 갓바위엔 인적이 뚝 끊겼습니다. 쌓인 눈을 밀고가는 제설차나, 트럭에서 흙을 뿌리는 인부들 모두, 움직임이 힘겨워보입니다.

고속도로는 녹은 눈이 흙탕물을 이루면서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번 눈으로 남부지방 도로 80여곳이 통제됐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스키어들에겐 폭설이 반갑기만 합니다. 이제 막 스키를 배우는 어린이들의 모습이 병아리떼같습니다.

스키장을 배경으로 솜사탕같은 눈꽃들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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