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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살 길 막막"...구조 요청

표언구

입력 : 2003.01.20 19:55|수정 : 2003.01.2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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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중국 공안에 체포되기 직전 극적으로 탈출한 탈북자들이 당시의 상황과 자신들의 처지를 전화로 전해왔습니다.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며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체포직전 아슬아슬하게 도피한 김모씨는 오늘(20일) 오후 SBS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중국공안을 피해 정신없이 도망치다보니 자신이 현재 중국땅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김모씨/탈북자}
"셋이 와서 둘이 체포되고 혼자 있는데 어디가 어딘지 모르게 됐습니다."

김씨는 옌타이역에서 전화를 걸기위해 동료들과 떨어져 있는 사이 공안들이 동료 2명을 체포해갔다며 체포순간의 긴장된 순간을 전했습니다.

또다른 탈북자 최모씨는 대뜸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최모씨/탈북자}
"선생님, 지금 당장 살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이번 탈북을 주도한 서울의 한 민간단체 사무실에는 체포를 면한 또다른 탈북자들이 이메일을 통해 돈이 떨어져서 살길이 막막하니 은행통장에 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대규모 해상탈출을 예고해왔던 폴러첸씨는 그동안 중국측의 단속이 심해 시기가 늦어졌다며 국제적인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노베르트 폴러첸/독일의사}
"탈북자를 비롯해 활동가들이 위험에 빠져있습니다. 국제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해상탈출은 7개 민간단체가 연대해 한달반동안 추진해오다 마지막 순간 안내역인 중국동포가 공안당국에 신고하는 바람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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