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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지망생 몰려 재수학원 벌써 '북새통'

동세호

입력 : 2003.01.20 19:58|수정 : 2003.01.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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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입 합격자 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만 재수 지망생들이 벌써부터 학원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부 유명학원에는 접수를 위해 밤샘 줄서기를 하는 진풍경까지 벌어졌습니다.

동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재수학원입니다.

오늘(20일)부터 시작되는 원서접수를 위해 학원 밖 100미터까지 재수지망생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습니다.

선착순 지원자격을 수능 340점 이상으로 제한 했는데도 학생과 학부모들은 우선 순위를 받기 위해 접수 이틀 전부터 몰려들어 밤을 지새며 줄을 섰습니다.

보다 못한 학원측이 어제밤 대기표를 나눠줄 때까지 600여명이 추위와 싸우며 발을 굴렀습니다.

{최여진/재수 지망생}
"수능 시험이 만족할 만하게 점수가 나오지 않아서요. 1년 더하면 제가 가고싶은 법대 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접수하러 오게 됐습니다."

{김명준/학원 상담실장}
"고득점 학생의 경우 일찌감치 재수를 결정하고 오는 것 같습니다."

서울 강남의 또다른 재수학원도 다를게 없습니다. 밤을 샌 학생들을 위해 새벽 일찍부터 접수를 시작했지만 한시간만에 정원을 모두 채웠습니다.

{김학효/입시학원 과장}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상당수 미리 서두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수 지망생들이 늘어나자 모집시기를 앞당겨 모의수능 시험까지 따로 보며 맞춤식 상담을 해주는 학원도 생겨났습니다.

고득점 학생들의 때이른 재수열풍으로 재수가 자칫 필수과정처럼 인식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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