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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6급 직원 옥상서 투신자살

임상범

입력 : 2003.01.20 19:57|수정 : 2003.01.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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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국세청 직원이 사무실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전체를 위해서 먼저 간다´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돼 자살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수송동 국세청 정원에서 6급 공무원 47살 김동규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국세청 옥상에서 몸을 던진 것입니다.

혼자 16층으로 올라온 김씨는 곧바로 아래 층으로 몸을 날린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 종로경찰서 형사반장}
"거기 안테나가 있더라구요. 누가 밀었다든가 격투가 있었다거나 하면 그 안테나가 가만있지 않았을 거예요."

김씨의 주머니에서 유서가 나왔습니다. 1장 짜리 유서에는 ´대의를 위해서 간다. 이 길이 전체를 위하는 길이라 믿었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일부만 공개했을 뿐 나머지 부분은 가족 관련 내용이라며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99년부터 한 세무사와 명예훼손 문제로 소송에 휘말렸습니다. 소송은 이겼지만 이후 여러 차례 인사가 났습니다.

{김씨 부인}
"자꾸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했어요. 직장 때문에 힘들다고... 자기 능력을 안 알아주니까..."

국세청은 김씨의 죽음이 조직 내부 문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국세청 직원}
"'전체'라는게 우리로서는 '가족전체'에게 라고 한 말이 아니겠느냐... 우리가 보기에는 그래요."

경찰은 전체의 의미가 무엇인지, 왜 월요일에 출근하자마자 투신했는지, 석연치 않는 부분에 대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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