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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0대..."이제부터 진짜 시작"

이주형

입력 : 2002.12.29 19:50|수정 : 2002.12.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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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연속기획 30대, 오늘(29일)은 그 마지막 시간으로 30대의 고민과 과제에 대해서 30대들의 얘기를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에 다니는 올해 38살의 유제규 과장은 내년에 직장생활 10년 만에 처음으로 내 집을 갖게 됩니다. 작지만 큰 성취, 하지만 해가 갈수록 직장 생활이 쉽지만은 않다는 느낌이 더 듭니다.

20대, 젊은 날에 꿈꿨던 삶은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유제규/대림산업 과장}
"작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갖게 돼요. 아무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하루 일상에 쫓기면서 산다는 생각이 든다는데 나도 역시 평범하구나."

아들 둘을 둔 주부이자 직장인인 35살 임정임씨, 맞벌이에 육아에, 개인적인 성취도 중요합니다.

{임정임/이화여대 직원}
"직장일도 충실해야지 가정 생활도 충실해야 되고 다 잘하고 싶은데 제가 수퍼우먼이 못되는 점이 너무 힘들다는 거에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에서 일하는 36살 김기식씨, 학생운동을 하다 제적 까지 당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하는 일에 비교적 만족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김기식/참여연대 사무처장}
"현실에 있어서의 리더쉽이라고 하는게 40대 50대에 형성돼 있는데 실무적 책임은 30대가 굉장히 많이 지고 있어서 실무적 부담에 비해서 현실에 있어 한계들이 많아요."

김씨는 30대가 새로운 변화를 바란다는 것은 공통적이지만 개인적인 삶의 지향점들은 분명히 다르다고 진단했습니다.

참여의 세대, 역동의 세대, 인터넷 1세대...지금까지 시리즈에서 다뤘던 30대의 모습들입니다.

자신감과 공동체 의식으로 변화를 주도해온 30대, 그러나 발 빠르게 기성세대에 영합하는 약삭빠른 세대라는 혹평도 없지 않습니다.

30대가 진정 변화를 원한다면 그들이 이 사회를 움직이기 시작한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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