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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 주택 과잉 공급. 빈 집만 늘어

노흥석

입력 : 2002.12.28 20:16|수정 : 2002.12.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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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세대 다가구 주택이 과잉 공급돼서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전월세 가격이 하락하고 있지만 빈 집이 계속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노흥석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다세대 다가구 주택 단지입니다. 임대나 분양 물량으로 나온 집들이 태반이지만 수요자는 거의 없습니다.

{김동룡/공인 법률중개사}
"전체적으로 전세가가 천에서 2천만원, 월세는 20만원씩 내렸습니다. 그래도 거래가 잘 일어나지 않는 현 시점입니다."

강남 일대는 입주자를 구하지 못한 빈 집이 늘어나면서 다가구 다세대 주택의 공실률이 30%에 달합니다.

이런 현상이 빚어진 것은 저금리에다 집 값이 뛰자 지난 2년 사이 다세대 다가구 주택 물량이 집중적으로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또 10월부터 주차장 설치 기준이 1가구에 0.7대에서 1대로 강화되자 그 전에 건축 허가를 받아 앞다투어 분양을 서두른 탓도 큽니다.

지난 98년 4천가구에 불과했던 다세대 다가구 주택 공급량이 지난해 8만 6천가구, 올해 10만여가구로 폭증했습니다.

{김용진/부동산뱅크 편집장}
"주택 수요자들에 있어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다세대 다가구주택은 공급과잉으로 당분간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다세대 다가구 주택의 공급 과잉 현상은 집주인과 주택업자들의 금융 부실을 불러 적지 않은 사회문제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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