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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동교동계 급속히 쇠퇴

주영진

입력 : 2002.12.28 20:22|수정 : 2002.12.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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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민주당의 주류를 자처하던 동교동계가 급속도로 쇠퇴하고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계에 이어서 이번 정권 동교동계의 퇴조는 권력무상과 함께 3김시대의 종식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하고 있습니다.

주영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화갑 의원/동교동계 백의종군 선언(지난 97년 9월)}
"김대중 총재가 집권할 경우 현재의 직분과 직위 이외의 어떠한 공직에도 연연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을 지켜온 동교동계는 지난 97년 정권교체와 함께 권력의 핵심으로 부상했습니다.

동교동계 좌장인 권노갑 전 고문의 사무실은 그와 눈이라도 맞춰 보려는 사람들로 언제나 만원이었습니다.

그러나 잇단 부정부패사건과 신파, 구파간의 분열등으로 동교동계는 급속도로 위축되기 시작했고, 급기야 대선이 끝나자마자 당내 개혁파로부터 전면 퇴진을 요구받기에 이르렀습니다.

{조순형/민주당 의원}
"김대중 정권의 부패에 책임있는 사람들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합니다."

동교동계는 민주당의 중심은 누가 뭐래도 자신들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윤수/민주당 의원(동교동계)}
"대통령 당선시킨 대표를 개혁대상이라고 나가다고 하면은 이것은 도대체 정신이 박힌 사람들이 하는 일이냐? 동교동 싹 쓸어내야 한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권노갑씨와 함께 동교동계를 이끈 한화갑 대표가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고 권노갑 전 고문도 오는 17일 재판이 끝나는대로 정계은퇴를 선언할 예정입니다.

5년전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상도동계가 퇴조한 것처럼 김대중 대통령과 지난 30여년간 영욕을 함께해 온 동교동계도 이제 정치의 중심에서 밀려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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