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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국영화계 결산...'수상-흥행참패'

김광현

입력 : 2002.12.26 19:52|수정 : 2002.12.2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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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올 한해 한국 영화계는 그야말로 희비가 엇갈리는 한해였습니다. 권위있는 국제영화제 수상 소식이 이어진 반면에, 대작 영화들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기도 했습니다.

김광현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월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그리고 9월엔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고권위의 두 영화제에서 잇따라 날아든 낭보는 올해 우리 영화계의 최대 경사였습니다.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이 날개 돋힌듯 해외로 팔려나간 것도 과거엔 찾아보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산골 할머니가 주인공인 영화 ´집으로´의 대성공, ´죽어도 좋아´를 둘러싼 개봉 등급 논란도 큰 화제가 됐습니다.

관객들의 한국 영화 사랑은 여전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2년 연속 40%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조폭 일색에서 벗어나 한층 다양해진 소재는 관객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조희문/영화평론가}
"나름대로 영화의 오락적인 재미, 작품적인 수준들이 고루 균형을 이룬 한해가 아니었는가, 이런점에서 다양한 한해였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형 블럭버스터들의 흥행 참패는 투자열기에 찬물을 끼얹었고, 한국 영화 위기론이 고개를 들기도 했습니다.

또, 폭력배에게 돈을 준 혐의로 감독이 조사를 받고 무혐의로 풀려나는 등 영화 '친구'를 둘러싼 잡음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습니다.

영화 '007'을 둘러싼 한국 비하 논란은 반미감정과 맞물리면서 올 연말 영화계의 최대 화두가 됐습니다.

올 한해 한국영화계는 명암이 교차됐지만 한국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사랑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새해에도 밝은 전망을 낳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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