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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0대] '인터넷 참여' 세대

김우식

입력 : 2002.12.26 19:49|수정 : 2002.12.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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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연속기획, 한국의 30대. 오늘(26일)은 사회참여 수단으로 인터넷을 활용한 첫 세대로서의 30대, 그들의 힘을 들여다 봅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거리로 뛰쳐 나온 30대 남녀들, 누가 시켜서도 무엇을 바래서도 아닙니다. 지지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고, 그 기쁜 마음을 참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노사모가 처음 탄생한 것은 2년 전, 노무현 당선자가 부산에서 지역주의의 벽에 부딪혀 국회의원 선거에 떨어진 직전입니다. 이들을 뭉치게 한 것은 인터넷이었습니다.

{김민정(32)/노사모 제안자}
"떨어지고 나니까 눈물의 글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그 분노들이 쌓이고 해서.. 그 중 몇명 사람들이 울지만 말고 지지모임을 만들자."

시청 앞을 촛불바다로 만든 시민들, 이 거대한 외침은 한 30대 직장인이 인터넷에 올린 짧은 글이 단초였습니다.

{김기보(30)/촛불시위 제안자}
"정말 자발적으로 나오신분들이기 때문에, 나오시면 자신의 생각을 얘기하세요. 누구 주장을 따라가는게 아니라.. 저희는 그걸 광화문의 민주주의라고 불렀거든요."

전국을 붉은 함성으로 뒤덮었던 월드컵, 그 물결의 중심에 섰던 붉은악마도 인터넷 세대가 창조한 작품입니다.

{신동민(31)/붉은악마 미디어팀장}
"설립 기반이 pc통신이었기 때문에, 인터넷을 통한 홍보라든가 어떤 전략을 세우는 데에 상당히 익숙한 세대들이었다는 점.."

{남태우 교수/중앙대 정보사회학}
"일정한 룰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정한 룰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20대가 움직이는 것보다 더 문화적인 요인이 강하다는 것이죠."

현실정치를 외면하는 듯 했던 30대들이 인터넷을 통해 다시 사회 변화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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