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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잘못 사용하면 세균 '득실'

안영인

입력 : 2002.12.25 19:53|수정 : 2002.12.25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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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겨울철에 실내가 건조해지기 쉽고 그래서 가습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자칫 잘못 사용하면 되레 안쓰느니만 못하다고 합니다.

안영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습기에서는 얼마나 많은 세균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자라고 있을까?

하루에서 사흘까지 사용했던 가습기 물을 배양해 세균수를 직접 세어 봤습니다.

하루 사용한 물에서는 1밀리리터당 열마리 정도의 세균이 검출됐지만 이틀 사용한 물에서는 6백마리 정도, 사흘 사용했던 물에는 10만마리까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물을 갈지 않고 사흘동안 계속 사용할 경우 가습기 주변 반경 3미터안에서는 입방미터당 최고 8만마리 이상의 세균이 떠돌아 다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약자 뿐만 아니라 건강한 사람에게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정도입니다.

{김미나 교수/서울아산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가습기내에 세균이 자라게 되면은 결국 물입자를 타고 세균이 폐포 깊숙히까지 전달돼서 허약하신 분이나 페에 질환이 있던 분에게는 폐렴을 일으킬 수 있고 건강한 분에게도 알레르기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가습기에서 나오는 세균에 감염되면 고열과 함께 기침이 나고 근육통이 생기는 등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가습기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매일 물을 갈아주고 이틀에 한번 정도는 청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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