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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뿌리며' 불우이웃 돕기?

진송민

입력 : 2002.12.25 19:52|수정 : 2002.12.25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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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25일) 경기도 고양에 있는 한 교회에서 있었던 일인데 3천만원이 거리에 뿌려졌습니다. 교회 목사가 성탄절을 맞아 불우이웃에게 관심을 갖자며 벌인 행사였습니다.

진송민 기자입니다.

<기자>

서류 가방에 만원권 지폐가 빽빽히 들어 있습니다. 만원권으로 삼천장. 삼천만원입니다. 난데없이 이 지폐들이 7층 건물 밖으로 뿌려집니다. 허공에 흩날리는 만원권 지폐들를 거리를 가득 메운 수백명이 지켜봅니다.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할렐루야...네, 감사합니다."

이 묘한 행사는 경기도 고양의 한 교회가 불우이웃 돕기 차원으로 꾸민 것입니다. 돈을 받을 사람들은 어렵게 사는 결핵환자 20명으로 미리 정해져 있었습니다. 성탄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을 갖자는 취지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고 교회측은 설명했습니다.

{최운유/목사}
"어떤 하나의 행사, 어떤 이벤트성으로 이렇게 참여하지 말고 하나의 메시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 주변을 신도들이 막아섰지만 지나던 시민들이 끼어들어 돈을 줍기도 했습니다. 오늘 행사로 교회 주변에는 3백여명이 몰려들면서 난데없는 교통 혼잡을 이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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