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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30대…탈 연고주의 세대

주시평

입력 : 2002.12.24 20:23|수정 : 2002.12.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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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의 30대, 오늘(24일)은 그 두번째 순서로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인 연고주의를 탈피하려는 30대의 모습을 조명해 봤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하며 시위 현장을 누볐던 33살 윤혁씨, 이제는 어엿한 벤처기업의 사장이 됐습니다.

그리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겠다는 대학 시절의 꿈을 현실에서 조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윤씨의 원칙은 각종 연을 배제하자는 것입니다.

{윤혁/벤쳐 사업가}
"무조건 개인의 능력에 따라 뽑고,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올렸느냐가 중심이 되는 것들이지 학벌이라든가 지연 같은 것은 구조적으로 보장이 되지 않습니다."

대선에서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노사모 역시 낡은 것을 바꾸려는 30대가 주축이었습니다. 지역감정과 색깔 논쟁은 이들에겐 먹히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이회창 후보가 우세했던 부산 경남에서는 30대의 40.3%가, 대구 경북에서는 28.4%가 노무현 후보를 찍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찬기/노사모 회원, 35세}
"뿌리깊게 내려왔던 혈연 학연 지연 이런 3연에 대한 고리를 끊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희망을 보았습니다."

학자들은 30대의 탈 연고주의 현상을 이들 세대가 학창시절 겪었던 민주화 운동에서 비롯한다고 분석합니다.

{조대엽/고려대 사회학과}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재편되는 구도를 겪어 왔던 겁니다. 그래서 일정하게 기존의 연고주의로부터 벗어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연 학연 혈연, 그동안 기성 세대들에게 중시되던 연고주의를 30대는 벗어 던지려 애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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