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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초강수 조치…UN 중재 기대

표언구

입력 : 2002.12.23 20:03|수정 : 2002.12.2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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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북한의 이렇게 핵 문제를 확대시키는 것은 같은 UN의 중재를 받으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의도를 표언구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북한은 어제(22일) 보도를 통해 핵 시설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그 목적은 전력생산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중앙방송}
"우리는 전력생산에 필요한 핵시설의 정상가동을 위하며 동결된 핵시설들에 대한 봉인과 감시카메라 제거 작업을 즉시 개시하게 되었다."

그러나 북한은 오늘 전력 생산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폐연료봉 봉인에도 손을 댔습니다. 노골적으로 핵무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로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가장 우려하던 초강수입니다.

{신성택/국방연구원 핵공학박사}
"봉인을 뜯고 거기에 있는 사용후 연료봉을 꺼내 가지고 재처리를 한다면 이것은 바로 플루토늄으로 만드는 핵무기가 나오는 것이죠"

북한의 이런 강경 대응은 이라크에 관심을 쏟고 있는 미국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의도로 분석됩니다.

또, IAEA로 하여금 사태에 대한 논의를 유엔 안보리로 가져가게 한 다음 유엔이 중재에 나서는 상황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김태효/외교안보연구원 교수}
"명실공히 핵문제를 관리하는 IAEA를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 국제사회를 상대로 도박에 들어갔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군부 등 북한내 강경세력의 반발을 무마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기 위한 내부 선전용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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