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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예년같으면 연말 분위기로 연일 북적거릴 이태원 주변이 요즘엔 정막감이 감돌 정도라고 합니다. 짐작은 하시겠지만 최근 반미감정에 야간 외출이 통제되면서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 기지를 끼고 있는 서울 이태원 유흥가. 주말 저녁인 데도 인적이 끊긴 지 오래입니다. 술집 안엔 크리스마스 트리만이 연말 대목임을 알립니다.
{최철/업소직원}
"이태원 전체가 거의 장사가 안됩니다. 사실 문 닫는 데도 많습니다."
평소 같으면 주말이라 북적거릴 시간이지만 영외활동 제한 시간이 늘어나면서 상점들도 이처럼 일찌감치 문을 닫았습니다.
지난 15일 길가던 한 미군 장교가 폭행당한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미8군은 곧바로 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장병들의 통행을 금지시켰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관광객의 발길까지 뜸하게 만들었습니다.
{조엘/캐나다인}
"캐나다 사람이라고 말한 뒤에야 적개심 어린 눈초리를 거두기도 합니다."
상인들은 지난해 연말 대목에 비해 매출이 절반 넘게 줄었다며 울상입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싫지 않은 모습입니다.
{심정화/서울 용산동}
"예전엔 밤길 다닐 때 외국 사람들이 뭉쳐 다니면 무서웠는데 요즘은 편안하고 그런 거 거의 못봤어요."
밤이면 술에 취한 미군들로 북적거리던 파출소도 한결 조용해졌습니다. 연말의 이태원 거리는 최근의 한미간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