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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중국동포의 자선 노래

최대식

입력 : 2002.12.22 19:37|수정 : 2002.12.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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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중국 동포들이 오늘(23일) 한 해를 정리하는 조촐하지만 뜻깊은 송년행사를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소년.소녀 가장들을 돕기 위한 자선 음악회였습니다.

테마기획, 최대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2년 전부터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중국동포 최지은씨, 바쁜 일정을 쪼개 오늘 중국동포들의 송년행사가 열리는 자선 음악회장을 찾았습니다.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일찍 일을 마친 노래 잘 하는 동료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서울 조선족 교회 주최로 열리는 오늘 자선 음악회의 입장료는 만원입니다.

{최황규/목사}
"서로의 정을 나누고 마음을 여는, 마음을 열기가 점점 사회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합니다."

20대 젊은이에서 70대 할아버지까지, 타향살이가 쉽지는 않지만 중국 동포 3백여명이 뜻을 함께 해 소년.소녀가장에게 줄 3백여만원을 모았습니다.

옷차림만큼이나 사연도 다양하지만 금의환향의 꿈을 안고 한국 생활을 하고 있기는 마찬가지. 오늘만큼은 그동안 힘들었던 현실의 아픔을 모두 떨쳐버렸습니다.

{염철부/중국 동포}
"고향노래 들으면서 고향생각 나고 한국에 와서 이런 사랑을 받는 것도 아주 마음이 즐거워요."

{박충식/중국 동포}
"중국 동포들이 일만 하고 돈만 벌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 이런 것을 한민족이 느끼게,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이 예전같지 않은 요즘,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하는 훈훈한 의미를 느끼게 하는 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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