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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군에 '5억원 뇌물', 첫 구속

우상욱

입력 : 2002.10.17 20:16|수정 : 2002.10.1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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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주한 미군이 발주하는 공사를 따기 위해서 미군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건넨 건설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줬다가 처벌된 첫 사례입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부대 관련 공사를 전문으로 해 온 한 건설업체의 사무실이 있었던 아파트입니다.

{현 입주자}
"(이전에) 토목공사 하는 사람들이 사무실로 썼었다고 그러더라구요."

일반적인 아파트에 사무실을 운영했을 만큼 실체가 없는 건설업체인데도, 주한 미군으로부터 무려 2백10억원 어치의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그 이면에는 검은 돈이 오갔습니다.

이 업체 대표이사였던 정규준씨가 주한 미군의 공사 관리 책임자인 모란 대령에게 40만 달러, 우리돈 5억여 원을 뇌물로 주고 입찰 정보를 빼 내 공사를 따낸 것입니다.

미 군 수사당국이 모란 대령 집을 수색해 침대 밑에서 73만 달러를 찾아냈습니다.

이어 우리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결국 정씨는 모란 대령과의 뒷거래가 발각돼 외국 공무원에게 뇌물을 주다 처벌된 첫 사례를 기록하게 됐습니다.

{안창호/서울지검 외사부장}
"국제 상거래에 있어서 투명성이 강조돼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검찰에서는 국제상거래 비리에 보다 관심을 가지고 수사 강도를 높이겠습니다."

검찰은 정씨를 모란 대령과 연결해준 주한미군 군무원 출신 브로커 송 모씨와, 국내 변호사 자격 없이 정씨의 변론 업무를 담당한 미국 변호사 송 모씨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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