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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필로폰, '술에 타서 밀수'

(부산방송) 송원재

입력 : 2002.10.16 20:05|수정 : 2002.10.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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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필로폰을 탄 술을 밀수하려던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중독자들 가운데에는 주사제보다 숨기기 쉬운 이 필로폰 술만을 찾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부산방송 송원재 기자입니다.

<기자>

관광객들이 중국을 여행한 뒤 기념으로 한병씩 들여오는 평범한 대나무 술입니다. 내용물도 역시 술냄새가 진하게 풍겨 일반 술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나 천육백 밀리리터의 대나무 술통을 자세히 보면 다량의 필로폰이 녹아 있습니다.

부산지검에 적발된 필로폰 밀수조직은 공항이나 항만의 투시 검색기는 물론 술 냄새로 마약견의 코까지 피하면서도 많은 양을 쉽게 반입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명희 검사/부산지검 마약수사부}
"이번 사건에서 적발된 필로폰의 경우는 완제품이라기 보다는 완제품을 술에 용해시켜 가지고 그래서 미세한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중국산 녹차 봉지속에도 필로폰을 가득 채운 뒤 감쪽같이 재포장하거나, 심지어는 남성 피임 기구안에 필로폰을 채운 뒤 속옷에 감춰 들어오다 적발됐습니다.

부산지검 마약수사부는 마약 밀반입과 국내 유통 등의 혐의로 7명을 구속기소하고 필로폰 2킬로그램, 시가 70억원어치를 압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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