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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해부터 거액을 들여 도입한 경찰의 첨단 장비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예산낭비에 그친 경찰 정보화의 실태를 기동취재 2000, 최대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지방경찰청은 지난해 2월 관내 30개 경찰서와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65인치 짜리 대형 TV 2대에 일제 카메라까지, 들어간 예산만 1억 2천만원입니다.
지금까지 사용 실적은 고작 18차례, 시연회나 전시성 행사가 전부입니다. 올해는 한 번도 화상회의가 열리지 않았습니다. 사실상 폐기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전용망 없이 기존의 경찰 종합정보망을 이용하다 보니, 다른 업무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보안문제까지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서기석 경위/경기지방경찰청 정보통신과}
"선로가 같기 때문에 같은 시스템만 갖추면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는 문제가 있겠죠."
지난 달에는 대형 TV 한대가 회의실에서 청장실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경찰관}
"(청장님이) 큰 화면으로 보면 더 좋지 않겠는가. 영상회의를 하든 뭘 하든 간에 큰 화면으로 보시면 좋죠."
660여 대가 보급된 휴대폰 조회기도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청 주전산기와 연결돼 수배자와 수배차량, 면허 조회를 할 수 있지만 하루 평균 조회 건수가 한대에 4건도 안됩니다.
{경찰관}
"무전기가 있다든지 해서 (조회요구를 했을 때) 바로 결과가 오면 조회기 꺼내서, 켜서 하지는 않죠."
번거롭다는 이유로 "실시간으로 수배자나 수배차량을 조회할 수 있도록 한다"는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앞다퉈 도입되고 있는 각종 장비들, 정보화에 대한 구체적인 이용 계획을 먼저 세워야만 예산 낭비를 막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