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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남녀 동반 몰락…"대비 부족"

김영성

입력 : 2002.10.09 18:23|수정 : 2002.10.0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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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세계 정상을 자부하던 한국 양궁이 남녀개인전에서 잇따라 수모를 당했습니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스포츠 세계의 진리를 새삼 깨닫게 했습니다.

김영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 남자 양궁의 간판 김경호는 무명의 카자흐스탄 선수에게 져 8강에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16살의 신예 임동현이 4강에 오르긴 했지만 일본의 야마모토에게 져 결승문턱도 못넘고 동메달에 머물렀습니다.

한국 양궁이 아시안게임에서 남녀개인전 모두 금메달을 놓친 것은 20년만에 처음입니다. 한국 양궁이 이처럼 침몰하게 된 이유는 경쟁국들의 도전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정호/양궁대표팀 감독}
"보다시피 다른 나라의 선수들의 수준이 저희와 거의 근접해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웃나라 중국은 지난해 86 아시안게임 4관왕의 주인공 양창훈을 감독으로 영입해 세계선수권 우승 등 가파른 전력 향상을 보여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은 남녀 개인전 모두 4강까지 오르는 녹록지 않은 실력을 과시했고 단체전에서도 일본과 함께 우리의 발목을 잡을 복병으로 꼽힙니다.

{양창훈/중국 양궁대표팀 감독}
"제가 보고 배운 경험했던 것들을 선수들에게 가르치고 있고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중국 외에 부탄, 필리핀 등 동남아 다섯 나라도 한국인 감독의 영입으로 서서히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강의 자리에 안주해온 한국 양궁은 이제 유망주 조기 발굴과 집중 투자 등 새로운 도약을 위한 두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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