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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괴범, 차명계좌 사용 등 범행 치밀

주시평

입력 : 2002.10.09 18:18|수정 : 2002.10.09 18:18

동영상

<8뉴스>

<앵커>

하지만 경찰은 유괴범 추적에 지금 상당히 애를 먹고 있습니다. 범행이 아주 치밀하게 이루어져 전혀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허군을 납치한 유괴범은 허군의 부모에게 60여 차례나 전화를 걸어 몸값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통화길이은 발신지 위치를 파악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넘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밖에 있는 공중전화예요."
"그럼 우리 아이 어디있어요?"
"집에 있어요."
"어느 집이에요? 아저씨 집이예요?"
"예."
"아저씨 집이 어디예요?"

핸드폰으로 전화를 할 경우에는 통화를 한 뒤에 반드시 핸드폰을 꺼 기지국을 이용한 경찰의 추적을 차단했습니다.

돈을 인출할 때는 차명 계좌를 이용했습니다. 돈을 찾을 때도 다른 사람을 시키고 자신은 경찰의 동태를 살폈습니다.

{조종완/청량리서 형사과장}
"범인은 출동한 시간을 계산하고 출동 상황을 지켜보고 인근 파출소에 다른 범인이 있다는 식의 허위 신고도 하고..."

또 허군의 부모에게 자식의 병원비가 필요해서 유괴했다며 처지를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고도의 심리전도 펼쳤습니다.

경찰은 40대 초반의 유괴범이 경찰의 수사 기법을 매우 잘 아는 사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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