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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집 근처에서 유괴됐던 7살 난 어린이가 만 9일 만에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났습니다. 경찰은 달아난 40대 초반의 용의자를 쫓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모 초등학교 1학년 7살 허모군이 유괴된 것은 지난 달 30일.
허군에게 40대 초반의 남자가 길을 묻는 것처럼 가장해 접근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데려다 준다며 허군을 검정색 승합차에 태워 납치했습니다.
허군은 학교를 마치고 이곳 놀이터에서 놀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2시간 뒤, 유괴범은 허군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천만원을 요구했습니다.
{유괴범}
"밥 잘 먹고 잘 있으니까... 내일 돈 어떡할 거예요?"
{허군 가족}
"돈은 입금시켰어요."
{유괴범}
"그건 못 찾아요. 그거 인출이 안 돼요."
허군의 부모는 결국 어제(8일) 오후 유괴범이 지정한 계좌에 6백만원을 송금했습니다.
유괴범은 곧바로 중부고속도로 휴게소 2곳에서 입금한 돈 중 5백만원을 인출했습니다. 돈을 찾은 유괴범은 오늘 새벽 허군을 집 앞에 버리고 도주했습니다.
허군은 그동안 아파트에 머물기도 했고, 유괴범이 눈가리개를 씌운 채 차로 이곳저곳 끌고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폭행이나 위협을 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해 165센치 미터 정도의 키에 머리는 짧고 서울 말씨를 쓰는 40대 남자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공개수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