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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국통신이 최근 정액제라는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했습니다. 당연히 고객 개개인들에게 가입의사를 물었어야 했는데 마구잡이로 하다보니 이런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천,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천원만 더 내면 시내외 전화를 무제한 쓸 수 있다´, 싼 값에 마음껏 전화를 쓸 수 있다는 광고에, 서비스 도입 한달여 만에 무려 4백만건이 가입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기의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주부 김모씨는 얼마전 정액제에 가입하려다 뜻밖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미 가입됐다는 것이었습니다.
{김 모씨}
"저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 누구와도 상의없이, 전화 한번도 없이 저희도 모르는 사이에 가입돼있어서 황당하고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직장인 이모씨는 권유 전화를 받고 분명히 거절했는 데도, 가입한 것으로 돼 있었습니다.
{이 모씨}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내 통장에서 내 의사에 반해서 금액이 빠져나간다는것 자체만으로도 기분 나쁘고 또 환불 받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해야된다는 데 굉장히 기분이 나쁘죠."
한국통신측은 신청이 폭주하다 보니 실수로 가입자가 바뀔 수 있다고 해명합니다.
{한국통신 직원}
"전화 신청받는 과정에서 전화번호를 쓰다가 잘못쓰는 경우가 있을 것 같고 입력하는 과정에서 잘못될수 있는데 흔치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짜 원인은 다른 데 있었습니다. 한국통신은 직원 한사람에 많게는 수백건씩 반 강제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도록 할당했습니다.
{한국통신 직원}
"정말 다 스트레스 받아 죽죠. 하고 싶어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정액제, 아침마다 실적 발표해서 몇등, 몇등이라고 나오고. 그러니까 한 건이라도 더 하려고 정말 다 머리가 아픈거죠."
이렇다 보니 실적 때문에 상대방의 의사를 확인하지도 않고 가입시키는 경우가 생긴 것입니다.
{한국통신 직원}
"처리 화면에 넣으면 됩니다. 꼭 가입자의 동의가 있어야 넣을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러다 보니까 어느새 알던 사람들을 그냥 모르게..."
한국통신의 무리한 영업 추진으로 애꿎은 고객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