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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어장, 치어까지 싹쓸이 어업 극성

편상욱

입력 : 2002.10.08 20:39|수정 : 2002.10.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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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조기와 광어 같은 고급 어종이 많아서 황금 어장으로 불리던 서해어장이 급속히 황폐화 되고 있습니다.

치어도 마다않는 불법 어로 현장에 편상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오늘(8일) 새벽, 전북 군산항에서 60여킬로미터 떨어진 어청도 해역. 불법어업을 하던 어선 한척이 어업지도선에 적발됩니다.

"어선은 정선하세요."

그러나 어선은 오히려 전속력으로 달아납니다. 3미터가 넘는 파도를 뚫고, 모터보트로 쫓고 나서야 1시간에 걸친 추격전은 끝이 납니다. 붙잡힌 어선의 창고에서는 어린 치어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최소한 30센티미터 이상 자라야 할 광어가 이렇게 치어인 상태에서 잡히고 있습니다.

이들 어선은 사용이 금지된 저인망을 4-50미터 깊이의 바다 밑바닥까지 내려보내 물고기를 싹쓸이 합니다.

그물코가 채 2센티미터도 안돼 손가락 만한 치어들이 빠져나가려고 바동거리다 죽어 있습니다. 3,40 센티미터씩 성장하는 바다 장어와 우럭의 치어들입니다.

{안병국/해양부 어업지도선 선장}
"활동할 만큼 커서 잡아야 하는 건데 치어가 잡히기 때문에 지금 수산 자원이 없는 상태입니다."

어민들은 생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불법어업 어민}
"불법이란거 할때부터 알고는 있죠. 그런데 저희들이 배운게 이것밖에 없고..."

어민도 살리고 어족도 보호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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