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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아무도 눈여겨 보지 않았던 비인기종목에서 기적이 연출됐습니다. 정구 대표팀이 종주국 일본을 제치고 오늘(7일)만 다섯 개의 금메달을 보태 7개 전종목을 석권하는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정구 대표 김서운의 손엔 스포츠장갑 대신 언제나 투박한 목장갑이 끼여 있습니다. 고된 훈련으로 비오듯 흐르는 땀을 흡수하기 위해 끼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신체의 일부처럼 친숙해졌기 때문입니다.
피와 땀이 밴 목장갑은 오늘 신화를 창조했습니다.
마지막 종목으로 열린 혼합복식에서 팀동료 유영동과 함께 우승을 차지한 김서운은 일곱개 전종목 석권이라는 기적에 마침표를 찍는 주인공이 됐습니다.
{김서운/정구 대표}
"새벽에 4시나 5시에 일어나서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설잠 자고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요, 편안하게 목욕탕 가서 씻고 잠을 자고 싶어요."
김서운과 함께 3관왕이 된 유영동은 한 달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영전에 금메달을 바쳤습니다.
{유영동/정구 대표}
"아버님한테 고맙다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습니다."
사흘전 이미 남녀 단체전에서 우승했던 한국은 오늘 벌어진 남녀 개인전과 복식, 혼합복식 등 다섯 개 종목마저 금메달을 휩쓸었습니다.
선수 60만, 동호인 300만의 정구 종주국 일본은 한국의 놀라운 투지 앞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습니다.
오랜 세월 고된 훈련을 참아온 선수들에게 오늘은 비인기종목의 설움을 한꺼번에 털어버린 최고의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