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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북한에서 온 수컷 호랑이와 남한에 살던 암컷이 만나 아기 호랑이 남매를 낳았습니다. 그동안 건강하게 잘 자라서 오늘(5일) 백일 잔치를 열었답니다.
보도에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화창한 가을날, 동물원에 특이한 백일상이 차려졌습니다. 소고기 덩어리에 생닭고기가 올라 있습니다.
오늘 백일잔치의 주인공은 한국 호랑이 남매입니다. 꽃으로 장식한 차를 타고 아기 호랑이 두 마리가 입장합니다.
"귀여워요."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지난 6월 28일 호랑이 남매는 태어났습니다. 아빠는 북한에서 온 ´나일´, 엄마는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홍아´입니다.
호랑이 남매가 백일을 맞기까지 순탄하게 자란 것만은 아닙니다.
{김기근/서울 대공원 동물원장}
"호랑이가 출생하자마자 어미 젖을 못 먹었습니다. 그래서 대리모로 개를 데려다가 개한테 우유를 먹고."
두 달 가까이 이들을 돌봤던 대리모, ´백운´이도 잔치에 초대됐습니다. 이제는 아기 호랑이가 너무 커져서 ´백운´이가 난처해 합니다.
태어날 때 1.5킬로그램에 불과하던 이 아기 호랑이 남매는 이제 무럭무럭 자라 20킬로그램이 다 됐습니다.
남과 북에서 만나 새 생명이 된 아기 호랑이. ´통일 호랑이 남매´라는 그 애칭만큼 무럭무럭 자라서 통일의 그날에 우렁차게 포효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