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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체조경기서 금 3개 '합작' 쾌거

서대원

입력 : 2002.10.04 19:22|수정 : 2002.10.04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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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체조종목에서만큼은 오늘(4일)은 코리아의 날이었습니다.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체조에서 남북선수들이 최강 중국의 독주에 제동을 걸며 금메달 3개를 합작해내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서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체조 경기가 열린 부산 사직 체육관은 말그대로 코리아의 독무대였습니다. 가장 먼저 금맥을 캔 선수는 우리나라의 김승일.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17살 신예 김승일은 첫종목인 마루 운동에서 고난도 연기를 펼쳐 북측의 조종철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김승일/체조 대표}
"아직 실감이 안 나구요. 어떻게 연기했는지도 모르겠어요.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니 실감나네요."

두번째 종목인 안마에선 북측이 화답했습니다.

북한체조의 간판스타 김현일은 경쟁자들을 힘있고 다양한 연기로 중국의 에이스 텅하이빈과 공동 금메달을 따내며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대미를 장식한 선수는 우리팀 최고참 김동화. 김동화는 마지막 링 종목에서 10점 만점에 9.8점의 높은 점수로 중국선수와 공동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3종목 모두 남북 선수들의 금메달.

남과 북의 뜻깊은 동반우승으로 태극기와 인공기가 번갈아 가장 높은 자리에 계양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특히 26살 동갑내기로 국제무대를 통해 친분을 쌓아온 김동화와 김현일은 함께 금메달을 따내자는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쁨이 더욱 컸습니다.

{김동화(체조 대표)}
"악수도 하고 포옹도 다시 하고 싶어요. 너무 축하하구요, 아마 현일이도 저 많이 축하해 줄거예요."

{김현일(북한 체조대표}
"동포의 땅에서 금메달을 따내게 돼 기쁩니다."

세 선수는 2004년 올림픽에서 다시 금메달을 합작하자고 서로에게 굳게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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