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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장애인들의 행복한 일터

김용욱

입력 : 2002.09.22 16:31|수정 : 2002.09.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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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요즘 서울의 강남에선 작은 빵집 한곳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신지체장애인들이 빵과 차를 만들어 팔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행복한 일터입니다.

테마기획 김용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동의 한 사회복지관. 3층의 네 평 남짓한 공간에는 하루종일 구수한 빵 냄새가 가득합니다. 빵을 굽는 사람들은 모두 정신지체 장애인입니다.

{김동연 /장애3급}
"최선을 다해 잘 구워내면 맛이 좋죠. 기회가 되면 빵집을 냈으면 해요."

3년전 복지관의 도움으로 시작한 빵집. 이젠 한달 매출 4-5백만원의 어엿한 사업체입니다.

다 구워진 빵을 파는 것은 아랫층 조선영씨 몫. 손님을 대하는 조씨의 표정은 언제나 해맑습니다.

{조선영씨}
"처음 오셨어요? 처음 오신 것 같은데..."

재료비 등 비용을 제하고 수익을 나누면 한사람에 돌아오는 수입은 26,7만원 정도.

{기자}
"일하니까 좋은 점이 어떤 거에요?"

{조선영/장애3급}
"능력이 있다는 것, 나도 할 수 있다는 능력이요.."

빵집 근처에는 동료 장애인들이 올해 초부터 조그만 카페를 열었습니다. 차값도 싸고 또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하는지 강남을 찾는 젊은이들도 자주 찾습니다.

{최찬미/서울 대림동}
"장애인들이 이런 곳에서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하는 것 보니까 기분이 좋네요. 저도 찾는 것만으로 뭔가 도와주는 느낌 들구요."

올해 설흔 한살인 정혜영씨, 이제 주눅은 벗어던졌고 당당한 꿈이 생겼습니다.

{정혜영/장애3급}
"돈도 벌고, 시집도 가야죠.."

장애인이라는 편견을 벗고 땀흘려 일하며 삶의 보람을 찾는 곳. 바로 정씨를 비롯한 사랑의 복지관 식구들의 행복한 일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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