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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에 인명피해가 컸던 이유는 산사태때문입니다. 비가 엄청나기도 했지만 산을 무리하게 깎아내고 도로를 뚫어 참사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산사태로 4명의 희생자를 낸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사고 현장입니다. 무너져 내린 절벽이 흉칙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전문가와 함께 절개지 바윗결의 경사를 측정해 봤습니다.
도로 방향으로 45도 기울어져 있습니다.
산을 깍아 도로를 건설하면서 무리하게 절개지를 만들어 놓은 탓에 비가 오자 바윗결을 타고 토사가 흘러 내린 것입니다.
{이수곤/토목지질공학 박사}
"바위틈을 잘 보면 점토가 있거든요. 이 점토는 비가 오면 쉽게 미끄러지거든요. 대규모의 돌들이 견디질 못하는 거예요."
이곳 왕산면 현장에서도 바윗결이 도로쪽으로 향하고 있어 비가 내리자 쉽사리 무녀져 내렸습니다.
문제는 건설부의 현행 절개지 건설기준입니다. 이 바윗결을 고려하지 않고 절개지 경사도 63도 이하로만 시공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이수곤}
"위험하면 보강하던지 경사를 더 깎아야 하는데 공사하고 무너지지만 않으면 마무리하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절개지에 철망을 치고 나무를 심기도 하지만 큰 비에는 속수무책입니다.
이번에도 수십곳에서 무리한 공사에 따른 산사태가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