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수해지역 소방대원, "끝까지 지원"

유성재

입력 : 2002.08.28 18:32|수정 : 2002.08.28 18:32

동영상

<8뉴스>

<앵커>

물에 잠겼던 경남 함안 마을은 많은 이들의 구슬땀속에 옛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오늘(28일) 테마기획에서는 봉사자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가운데서도 벌써 보름 넘게 수해지역 주민들곁을 지키고 있는 소방대원들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물은 빠졌지만 엉망인 함안 마을. 진흙투성이인 살림살이 너머로 주황색 소방대원들의 손길이 바쁩니다. 불을 끄던 진화용 호스가 오늘은 청소용 호스로 요긴하게 쓰입니다.

구석구석 깨끗이 씻어내고, 곰팡이도 긁어내고, 창고와 비닐하우스 청소도 소방대원들의 몫입니다.

{양태규/의무소방대원}
"저희가 그렇게 크게 하는 건 없어도 저희 나름대로 하는 일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물은 모두 빠졌지만, 소방대원들의 복구작업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해 현장지휘소입니다. 소방대원들은 벌써 보름이 넘도록 이곳을 지키고 있습니다.

고무보트를 타고 침수된 마을에 출동해 급한대로 식량과 구호품을 날랐고 물이 빠지자 복구에 나섰습니다.

사흘에 한번꼴인 휴무도 반납했습니다. 보름 넘도록 편하게 쉰 날이 없습니다.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절망에 빠진 수재민들을 볼 때마다 다시 힘을 냈습니다.

지원에 나섰던 기관들도, 자원봉사자들도 하나 둘 돌아갔지만, 소방대원들은 주민들 곁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진차주/수해지역 주민}
"참말로..(고마워서) 말도 못하죠. 우리 119 구조대 너무 고생많고, 남의 귀중한 아들들 고생할때 얼마나 눈물이 나는지 몰라요. 똑같은 내 아들이나 같죠...."

수재민들이 부모 같기는 소방대원들도 매한가지입니다.

아프고 지친 주민들을 보면 부모님 얼굴이 떠오른다는 대원들, 오늘도 듬직하게 수재민들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