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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병원 노사격돌...노조원 강제해산

(부산방송) 하창훈

입력 : 2002.08.25 17:38|수정 : 2002.08.25 17:38

동영상

<8뉴스>

<앵커>

제주시 한라병원 노사대립이 결국 물리적 충돌로 번졌습니다. 병원측이 노조원들을 강제 해산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방송 하창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병원측이 고용한 경비용역업체 직원들이 농성장에 들이닥친 것은 오늘(25일) 새벽 4시쯤. 심한 몸싸움끝에 노조원 백여명을 병원 밖으로 몰아냅니다.

{노조원}
"계속 사람들 밟고 들어와서 다리 같은 걸로 막 찍고 사람 계속 패고 그게 인간들이 할 짓입니까? 다 같은 사람인데..."

날이 밝으면서 소화기와 소화전까지 동원돼 대립은 더우 격해졌습니다. 거리로 끌려나온 노조원들은 오늘 오후까지 도로를 점거하며 용역업체 직원들과 맞서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을 비롯해 30여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오늘 충돌로 병원앞 도로의 차량 소통이 통제돼 환자들이 병원을 출입하는데 불편을 겪었습니다.

한라병원은 지난 5월말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바꿔달라는 노조의 요구를 병원측이 거부하면서 장기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병원측은 현재 폐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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