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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신도시 대규모 환락가 전락우려

최선호

입력 : 2002.08.25 14:45|수정 : 2002.08.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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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수도권에 새로 조성되는 신도시들이 신흥 환락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주거지가 형성되기도 전에 유흥가만 잔뜩 들어 선 그야말로 말 뿐인 신도시를 최선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러브 호텔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화려한 불빛에 으리으리한 장식물, 주차장 마다 번호판을 가린 승용차들이 가득합니다.

지난 97년 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하나 둘 씩 모여든 러브호텔이 무려 40여 곳. 그러나 예정된 6천세대의 주거단지 4곳 가운데 공사가 시작된 아파트 단지는 단 한 곳에 불과합니다.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에 건설업자가 선뜻 나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인}
"(어떻게) 아파트 앞에 여관 부지 허가를 내주며…지금 여기 아파트 보고 상가 지은 사람들, 상가에 장사하러 들어 온 사람들 완전히 깡통차고 자살한 사람도 있어요."

신도시 사업 경험이 없는 시흥시의 실책입니다.

{시흥시청 도시과 직원}
"조례상으로 그곳에 특별하게 (러브호텔에 대해) 제한을 했어야죠, 제도적으로요. 그런데 우리 시에서 처음으로 개발했거든요. 월곶 지구가…"

유흥업소가 마구 들어서면서 주거 환경이 크게 훼손된 곳도 있습니다. 인구 6만의 인천 계산 지구 신도시. 아파트 촌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유흥가가 있습니다.

나이트 클럽에 룸 살롱, 모텔까지 온갖 종류의 유흥업소가 50여곳이나 들어섰습니다. 유흥가를 찾으면서, 저녁마다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집니다. 밤이면 심심찮게 싸움도 벌어져,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장명숙/주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 저 안에 있어요. 학원들도 저 곳에 밀집해 있습니다."

무계획적으로 조성되는 신도시, 자칫 대규모의 환락가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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