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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또 쓰레기장 된 밤섬

서쌍교

입력 : 2002.08.24 19:33|수정 : 2002.08.2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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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생태보전 지구인 한강 밤섬이 이번 집중호우에 또 다시 쓰레기장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여름마다 반복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자랑 거리인 한강 밤섬, 숲이 울창해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입니다.

섬 안은 엉망입니다. 온통 쓰레기 천지입니다. 비닐, 스티로폼, 농약병. 우리 생활 주변에서 나오는 모든 종류의 쓰레기가 다 모여 있습니다.

{여진구/생태보전시민모임 사무처장}
"어림잡아 계산해도 천톤은 넘을 것 같습니다."

쓰레기 더미에서는 숨이 막힐 정도로 악취가 진동합니다. 밤섬은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 더미에 눌려 이렇게 쑥대밭으로 변합니다.

생태계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20년 넘은 나무들이 곳곳에 널부러져 있고, 섬안에서 단 한 그루 자라던 육지식물 풀라타너스도 쓰레기 더미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철새들은 대부분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생태보전지구로 지정된 밤섬이 거의 폐허로 변했지만 관리의 손길은 전혀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함점섭/한강관리사업소 환경과장}
"현재 상태로서는 특별한 대책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려서..."

섬에 쌓이는 생활 쓰레기는 대부분 팔당댐 아래 한강 지천에서 떠내려 오는 것입니다.

{여진구/생태보전 시민모임}
"한강의 본류 쓰레기 보다는 지천의 쓰레기 대책이 훨씬 우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국이 준비하는 대책은 군 병력을 동원해 온 섬을 짓밟으며 쌓인 쓰레기를 수거해 내는 것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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