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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이번엔 만나려나…"

표언구

입력 : 2002.08.24 19:21|수정 : 2002.08.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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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남북이 오늘(24일)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생사확인 의뢰자 명단을 교환했습니다. 우리측은 200명의 명단을 보낸 반면에 북한측은 2, 3차 상봉때 생존이 확인된 가족들을 중심으로 120명의 후보자 명단만을 보내왔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3차 이산상봉 때에 이어 이번에 다시 후보자 명단에 든 55살 이영옥씨. 3살때 헤어진 북의 아버지와 하루 빨리 만나고 싶지만 이번에도 막판에 탈락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이영옥/북에 아버지 생존}
"만나야 만나는 거죠. 작년 꼭 만날 줄 알았는데...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요"

이제 약으로 연명하며 6.25때 헤어진 북의 남동생을 그리워하는 79살 윤숙자 할머니도 지난 3차때에 이어 후보자 명단에 들었습니다.

{윤숙자/북에 남동생 생존}
"이번에도 희망이 생겨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언제나 남북 통일이 되서 같이 살아 볼런지... "

이렇게 남한내 연고자 확인을 의뢰해온 북측 이산가족은 남자 102명, 여자 18명으로 모두 120명입니다.

70대가 69명으로 가장 많고 60대가 47명, 80세 이상은 4명으로 82살된 리규염 할아버지가 최고령자입니다.

남북은 오늘 전달받은 명단에 대한 생사와 소재지 확인 작업을 벌인 뒤 다음달 4일부터 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 적십자회담에서 최종 백명의 명단을 교환할 예정입니다.

한편, 남측은 제5차 이산가족 상봉시기를 다음달 13일부터 6일간으로 제안했고 북측은 적십자회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하자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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