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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북한산.한강 고층건물 '제한'

김용욱

입력 : 2002.08.21 19:13|수정 : 2002.08.2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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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서울의 북한산과 한강주변엔 고층건물을 지을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시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습니다.

김용욱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부드럽게 이어지던 북악산 자락이 갑자기 거대한 시멘트 숲에 잘렸습니다.

언덕위로 우뚝 솟은 초고층 아파트 단지는 북악산뿐 아니라 그 뒤의 북한산 봉우리마저 가립니다.

{장종심/서울 돈암동}
"북한산 백운대 숲으로 다 보이고 봄에는 아카시꽃 피면 좋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런 거 안보이니까 답답해요."

한강은 아예 콘크리이트 숲에 갇혔습니다. 남쪽 강 언덕 쪽은 이미 초고층 아파트 단지들로 흉물이 된 지 오래입니다. 관악산이 보이지 않을 지경입니다.

북쪽 언덕 역시 초고층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습니다. 아파트 너머로 겨우 남산타워의 철탑이 보입니다.

이렇게 초고층 건물들이 무분별하게 들어서면서 서울의 경관을 심하게 훼손하자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종현/서울시 도시계획과 지구관리팀장}
"공공장소에서 산이나 하천을 봤을 때 가려지지 않도록 적절 층고와 건축물의 배치 등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강이나 북한산 주변을 조망권 경관지구로 지정해 초고층 아파트의 건축을 제한하겠다는 것입니다.

또, 아파트를 지을 때 경관을 가리지 않도록 건물배치를 직각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의 이런 스카이라인 대책은 아파트 재개발 추진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살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재개발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사업성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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