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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스님의 조건없는 '장기 보시'

윤영현

입력 : 2002.08.21 17:22|수정 : 2002.08.2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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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한 젊은 스님이 죽어가는 말기 간경화 환자를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줬습니다. 3년 전에는 신장도 기증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테마 기획, 윤영현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소탈한 법복에 해맑은 미소, 세속 나이 28살로, 출가 5년째인 도우 스님이 조용한 산사를 떠나 병원을 찾았습니다.

말기 간경화를 앓는 환자에게, 간을 나눠주기 위해서입니다.

{도우 스님/경남 양산 통도사}
"남을, 죽어가는 사람을 도와주면 그 사람도 다음에 사회에 좋게 환원할 수 있는 계기도 되고.."

환자의 이름도 모른 채 수술대로 향했습니다.

이제 내일(22일) 새벽까지 20시간에 걸친 간 이식수술.

{도우스님/경남 양산 통도사}
"약간 긴장되는 것 같아요."

사랑은 사랑을 키우는 법일까.

고생만 한 아내와 3살바기 아들을 두고 떠난다는 절망감에 괴로워하던 30대 가장은 또 다른 나눔으로 화답했습니다.

{간 이식 수혜자}
"행복하다 기쁘다 이런말보다 더한 말이 있으면 (흐느낌)더 좋을 것 같아요. 집사람이 자기도 골수를 기증할 의사가 있다고..."

스님은 이미 3년전, 만성신부전증으로 고생하던 여성에게 왼쪽 신장을 떼어줬습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도우 스님/경남 양산 통도사}
"간이식 수술이 끝나는 대로 골수기증을 항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되도록이면 그런 인연이 나타나서 골수이식 수술도 빨리 했으면 좋겠습니다."

신장과 간, 그리고 골수 이식까지. 그러나 도우 스님이 정작 우리 사회에 이식해주고 싶은 것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 나눔의 실천인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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