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멸종위기에 놓인 천연기념물 산양 한마리가 올무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삼척과 울진 지역에서만 최근 들어 다섯마리가 희생됐습니다.
극성스런 밀렵실태를 김희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양구군 비무장지대에 산양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산양은 갈수록 숫자가 크게 줄어 멸종위기종으로도 지정돼 있습니다.
좀처럼 눈에 띄지 않지만, 평생을 같은 지역에서만 살기 때문에 밀렵꾼의 표적이 되기 십상입니다.
일주일 전 경북 울진군 십이령 자락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 산양도 밀렵꾼에게 희생됐습니다.
{신영철/산악인}
"여기가 산양이 지나가는 길목인데 올무를 놓으니 딱 걸린거죠."
뿔의 형태가 11자형인 숫컷에 비해 V자형을 하고 있는 점으로 보아 다 자란 4년생 암컷으로 추정됩니다.
산양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삼척과 울진 지역에서는 최근 2년동안 다섯 마리가 잇따라 희생됐습니다.
{박그림/설악녹색연합 대표}
"보호구역을 만든다든가, 밀렵을 철저히 막는다든가, 사람 출입을 통제한다든가 하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맘놓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환경부는 한 해 5억원이 넘는 밀렵방지 예산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도 희귀종으로 손꼽히는 산양은 밀렵꾼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