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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 식품위생 '엉망'

조정

입력 : 2002.08.20 18:52|수정 : 2002.08.2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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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출산 후유증으로 기력이 떨어진 산모들은 특별히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그러나 산모들에게 형편없는 식사를 제공해 온 산후조리원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조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의 한 산후조리원 주방입니다. 냉장고 안에 먹다 남은 음식이 가득합니다. 유통기한이 100일이나 지난 돈까스 양념을 사용해 오다 결국 적발됐습니다.

{산후조리원 관계자}
"몰랐죠. (자주) 안 다루다 보니까 유통기한이 지난 줄 모르고...착오죠, 저희들이 실수한 거죠."

경기도 성남의 이 산후조리원은 유통기한이 1년 반이나 지난 육수를 미역국을 끓이는데 사용하려고 주방에 보관해 왔습니다.

그런가 하면 가물치탕이나 호박탕 같은 보양식을 엄청난 효능이 있는 것처럼 과대선전하며 팔아온 곳도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경기지역 32개 산후조리원에 대해 위생점검을 벌여 불량업소 20곳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렸습니다.

{권중빈/경인식약청 식품감시과}
"산모나 애기들에게 집단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며 성분을 알 수 없는 식품을 섭취했을 경우에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서비스업으로 분류돼있는 산후조리원은 식당영업을 신고할 필요가 없어 위생관리에 문제점을 드러내 왔습니다.

식약청은 법규를 고쳐 산후조리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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