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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카드결제 가능...지속여부 '의문'

박진호

입력 : 2002.08.20 18:48|수정 : 2002.08.20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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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금까지 수수료때문에 신용카드를 꺼리던 각 대학들이 올해는 신용카드로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지만 문제는 내년에도 이럴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겁니다.

보도에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의대생인 남동생을 뒷바라지하는 직장인 이씨는 이번 학기 3백만원의 등록금을 신용카드로 할부 결제했습니다.

{이상규/직장인}
"카드번호만 입력을 하면 되니까 그런 부분이 편한 것 같습니다."

등록금 카드납부제를 시작한 주요 대학에는 실제로 카드결제가 전체 등록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기형/성균관대 재무팀장}
"이틀 동안 접수했는데 벌써 5백건 정도가 접수됐습니다. 학부모들의 호응과 전화가 많은 것 같고..."

은행대출을 할 경우 필요한 번잡스러운 보증절차도 없습니다.

또 36개월 할부로 등록금 3백만원을 카드결제할 경우 할부금융보다 이자가 14만2천원이나 싸서 이자면에서도 유리합니다.

그런데 뒷맛이 개운치 않습니다. 카드회사들은 수수료를 면제해주면서 카드 납부제를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카드회사들이 수수료를 포기하게 된 것은 곡절이 있습니다. 내년말까지 신용판매비율을 매출의 절반까지 끌어올려야하는 절박한 입장이기때문입니다.

그동안 현금서비스에 너무 치우쳐 당국이 강력한 지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학부형들은 편해졌지만 문제는 내년 이후에도 이 제도가 계속 시행될 지는 매우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이번 기회에 눈가리고 아웅하는 카드회사들의 영업행태가 고쳐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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