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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긴장과 초초의 48시간"

유영수

입력 : 2002.08.19 17:07|수정 : 2002.08.19 17:07

동영상

<8뉴스>

<앵커>

탈북자들의 지난 이틀은 피말리는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긴장과 초조함이 교차한 48시간의 항해를 유영수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기자>

순씨 등이 평안북도 선천군 홍건도 포구를 출항한 것은 그제(17일) 새벽 4시쯤.

북한군의 경비가 가장 느슨한 시간이었습니다.

{순씨}
"17일날 평북 선천에서 출발했습니다"

순씨 등은 곧바로 중국어선과 화물선이 다니는 뱃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중국어선에 섞여 삼엄한 북한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공해로 빠져나왔지만 거친 파도가 그들을 맞았습니다.

언제 발각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업습했습니다.

{김수훈/인천 해양경찰서장}
"중국측 경비정도 나와있는데 거기에 붙들리면 큰일난다는 생각을 해서 한국쪽으로 가까이 접근했다는 애기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멀리 공해상을 우회해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어제 오후 6시 반쯤, 인천시 덕적도 근처에서 우리 해경에 발견됐습니다.

초조와 긴장에 지친 이들의 첫마디는 "먹을 것을 달라"였습니다.

{김재만/어선 발견 경비정장}
"인원이 21명이었기 때문에 라면 25개를 끓이고 밥이 남은 것을 같이 해서..."

이어 해경경비정에 옮겨탄 뒤 9시간여만인 오늘 새벽 인천 해경부두에 도착해 자유의 땅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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