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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유역 나흘째 침수...고통 '극심'

임상범

입력 : 2002.08.13 18:31|수정 : 2002.08.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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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낙동강 유역의 침수가 벌써 나흘째 주민들의 고통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상범 기자가 헬기를 타고 수해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기자>

영남 최대의 곡창인 김해평야도, 철마다 싱싱한 채소를 길러내던 비닐하우스 단지도 모두 물에 잠겨 있습니다.

벌써 나흘째입니다. 비는 잦아들었지만 마을과 들판에는 여전히 황톳물이 넘실댑니다.

힘차게 논밭을 누비던 경운기와 학생들이 타고다니던 학교버스도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의 지반이 무너져 내린 지 며칠이 지났지만 복구는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는 가옥 한 채가 흘러내린 흙더미에 깔린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4명이 목숨을 잃은 요양원은 아직도 위험해 보입니다.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잠시 멈추자 수해지역 주민들은 흙탕물에 잠겼던 가재도구들을 정비하며 분주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안까지 차오른 물을 피해 옥상에 세간살이를 옮겨 놓기도 하고 경운기로 짐을 나르기도 합니다.

한쪽에서는 방역작업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빨래터는 흙투성이가 된 옷가지를 들고 나온 아낙네들 차지입니다.

가축들의 수난은 오늘(13일)도 계속됐습니다. 돼지 한 마리라도 더 살려보려는 농부의 노력이 필사적입니다.

지붕 위까지 피신한 닭들에게도, 하염없이 주인만 기다리는 견공에게도 이번 수해는 고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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