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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북측 대표 태도, 회담 전망 기대

표언구

입력 : 2002.08.13 17:48|수정 : 2002.08.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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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김령성 북측단장의 표정이 전과 달리 이번 회담에서 밝아졌다는 느낌,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겁니다. 모처럼 이런 부드러운 분위기가 회담의 결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해 11월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제6차 장관급 회담 첫 회의. 북측 김령성 단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한치를 여유를 보이지 않습니다.

{김령성/북측 단장}
"길을 열어주시는 대용단을 내리셨습니다. 이거는 매우 높은 민족애와 광폭정치의 공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홉달 만에 열린 이번 회담에서는 덕담으로 시작했습니다.

{김령성/북측 단장}
"난 낙관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좋은 합의를 이끌어내리라는 낙관을 가지고 나왔습니다."

남측 정세현 대표의 농담에는 웃음으로 화답했습니다.

{정세현/남측 수석대표}
"어제 김단장이 선물을 많이 갖고 왔다고 해서 꿈속에 선물이 왔다갔다 해서 밤에 잠을 잘 못잤습니다."

회담이 끝난 뒤 기자들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습니다.

{기자}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무런 논의를 안했습니까?"
{김령성/북측 단장}
"그건 남측 수석대표에게 물어봐요."

{기자}
"어떤 얘기를 나누셨습니까?"
{김령성/북측 단장}
"낙관적으로 생각해도 됩니다."

회담 내내 안경을 낀 채 딱딱한 표정을 짓던 모습과는 달리 조금 수척해진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가득한 것도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입니다.

지난해 회담 결렬 뒤 냉랭했던 표정과는 달리 내일 회담을 끝낸 뒤에는 김단장의 얼굴에 환한 웃음꽃이 피어나기를 우리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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