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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아 대상 18억원 금융사기

송욱

입력 : 2002.08.12 19:15|수정 : 2002.08.1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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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높은 이자를 미끼로 십수억원때의 사기행각을 벌인 사람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상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청각 장애인들이었습니다.

송욱 기자입니다.

<기자>

3살때 청력을 잃고, 호떡장사를 하며 40여년간 어렵게 살아온 박모씨. 박씨는 지난 4월 솔깃한 제안을 들었습니다.

투자자문회사에 투자를 하기만 하면 석달에 180%의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같은 청각장애인이 하는 말이라 집을 마련하려고 모아두었던 4백여만원을 선뜻 투자했습니다.

[박모씨/피해자}
"투자만하면 돈을 번다니까 6년동안 모아둔 440만원을 다 부었죠."

투자한지 넉달가까이 되고 있지만 돌려받은 이자는 36만원이 전부입니다.박씨만이 아닙니다. 구두를 닦으며 생활을 이어가는 김모씨등 청각장애인 3백여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피해액은 18억원이 넘습니다. 투자자문회사측은 등록도 하지 않은채 박씨등으로부터 받은 돈을 회사비용등으로 돌려쓰다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김모씨/피의자}
"회사자금과 (청각장애인들로부터) 받은 자금으로 무리가 되더라도 우선 지급을 하고..."

경찰은 이 회사 대표 37살 김모씨를 유사수신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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