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8뉴스>
<앵커>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4백mm 가까운 비가 내린 경기도 포천에서는 하천 둑이 터져5만평이 넘는 논이 물에 잠겼습니다. 도로 공사를 하면서 하천을 막고 임시도로를 냈는데 이 도로가 화를 불렀습니다.
기동취재 2000,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포천군 일동면 사직리입니다. 하천 물이 범람해 논을 휩쓸었습니다. 수확을 앞 둔 벼들이 뿌리째 뽑혔습니다. 논은 폐허로 변했습니다.
{이춘규/피해 주민}
"그냥 물이 이렇게 엄청나게 내려 갔어요. 급류로 흘렀으니까. 벼가 이렇게 망가졌죠."
물이 빠진 논입니다. 논 한 가운데 대형 소파가 떠 내려와 있어 물살이 얼마나 셌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이 마을에서는 지난 7일 이렇게 하천 둑이 터져 논 5만여평과 비닐하우스 50여개 동이 물에 쓸렸습니다.
{김원봉}
"앞으로 50일이면 추수인데 이렇게 됐으니 누가 약뿌리고 추수하겠어요? 그냥 버리는 거죠."
문제는 지난 99년 시작된 도로 건설공사. 도로를 건설하기 위해 올초 하천을 막고 공사 차량 통행용 도로를 만들었는데, 이 임시도로가 물의 흐름을 막아 둑이 터졌습니다.
더구나 건설사가 도로를 만들면서 제방을 받쳐 주던 돌망을 철거해 둑이 더욱 취약해 진 상태였습니다.
{건설사 책임자}
"물이 불어나면서 역류되고 하면서 취약한 곳으로 터진거죠."
주민들은 지난 30년 동안 단 한 차례도 둑이 터진 적이 없다면서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주민}
"천재가 아니라 인재죠."
{공사소장}
"별거 아닙니다. 따져보고 문제있으면 보상하겠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이 보상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농민들을 두 번 분노하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