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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인근 이재민들, "구호품 부족"

김상철

입력 : 2002.08.11 19:08|수정 : 2002.08.1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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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번 폭우로 부산, 경상도에서만 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천2백명이 넘는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이들 수재민들은 대부분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의약품 뿐만 아니라 먹을 것도 부족해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부산방송 김상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온 마을이 물에 잠긴 김해시 한림면. 조금씩 물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흙탕물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임시 대피소가 마련된 김해시 한림중학교에는 이재민 백여 명이 뜬눈으로 밤을 새웠습니다.

{김부연/김해시 한림면}
"물이 들어가지고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물이 조금 빠졌다는 말을 듣고 조금전에 물에 잠긴 집에 다녀왔다는 이 주부는 오열을 그치지 못합니다. 어린 딸이 말려보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노숙정/김해시 한림면}
"집에 중요한 물건 다 두고 하나도 못들고 왔어요. 오늘 가보니까 양철만 둥둥 떠 있더라구요."

한림면 일대는 교통이 두절된 상태여서 모포와 같은 기본적인 구호품도 수송이 쉽지 않습니다. 여기에 인근 보건소까지 물에 잠겨버려 의약품도 부족한 상태입니다.

{이광일/김해 한림면사무소}
"입을 옷이 없습니다. 그런 상태로 쪼그리고 잤습니다"

경남에는 현재 3백여가구 천여명의 이재민이 인근 대피소에 분산돼 도움의 손길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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