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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매몰지역서 엿새째 수색 작업

(강원민방) 김완기

입력 : 2002.08.11 19:07|수정 : 2002.08.11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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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산사태가 났던 강원도의 한 매몰지역에서는 엿새째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시신만이라도 찾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강원민방 김완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폭우에 폐허로 변한 춘전시 북산면 추곡리 일대입니다. 휴지처럼 구겨진 자동차와 함석 지붕, 여기저기 나뒹구는 가스통은 전쟁터 그대로입니다.

지난 5일밤 거센 물살과 토사에 휩쓸려 사라진 사슴농장 관리인 김천봉씨에 대한 수색작업이 벌써 6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쑥대밭이 된 계곡을 구조대원들이 갈퀴로 훑어보고 막대기로 쑤셔보지만 흔적은 없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매몰된 지역이 너무 넓어 실종자 수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하루 아침에 남편을 잃은 아내. 하지만 군대에 간 아들이 충격을 받을까봐 소식조차 알리지 않은 모정은 주위를 더욱 슬프게합니다.

{실종자 아내}
"알리면 안되지. 장교이고 시험을 보고 있는데…"

호미를 들고 시신이 있을만한 데를 두리번 거리지만 남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멀리서 달려온 친척과 마을 주민들도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실종자 형수}
"(지금 며칠째 찾아보시는 거에요?) 사고가 난 날부터 계속이지. 벌써 닷새째인가 엿새째인가. (흔적은 발견되게 없어요?) 없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더 답답하지."

폭우는 그쳤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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