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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제방 붕괴...주민들 긴급대피

(부산방송) 김성기

입력 : 2002.08.10 19:45|수정 : 2002.08.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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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불어난 낙동강 물에 밀양에서는 제방이 터졌습니다.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부산방송 김성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낙동강 수위가 상승하던 오늘(10일) 낮 10시 밀양 수산대교 부근 제방이 터졌습니다. 새 물길을 찾은 황톳물은 무서운 속도로 마을을 덮쳤습니다.

자식 같은 농작물을 지키려는 농부를 향해 어서 피하자는 구조반들의 목소리에는 위기감이 감돕니다.

{구조반}
"놔두고 나와요, 놔두고!"

눈깜짝할 사이, 농부가 섰던 자리는 감쪽같이 물바다로 둔갑했습니다. 마을의 경계도 사라져 어디가 동네 어귀인지 모두 물범벅이 됐습니다.

이 마을은 불어 난 강물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이처럼 완전히 수몰됐습니다. 갑작스런 물난리에 가재도구를 건지려는 필사의 노력이 펼쳐집니다.

홍수경보가 발령되면서 주민 백여명은 긴급대피했지만 축사에 갇힌 견공들은 애처롭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장봉익/경남 창원시 대산면 수성마을}
"짐도 못 챙기고 사람만 빠져 나왔어요."

지금까지 양산에 5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양산천도 범람했습니다. 집안은 순식간에 온통 물바다로 변했고 승용차들은 지붕만 보입니다.

{김지석/경남 양산시 교동}
"차 주인이 있는 차는 빨리 뺐지만 차 뺄 시간이 ㅇ벗었어요. 불과 한 2-30분 만에 확.."

김해 한림면에서도 강물 범람으로 4천여명이 대피했고 인근 공장 30군데가 침수피해를 입는 등 오늘도 낙동강 하류는 성난 수마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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