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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위험 있는 서울내 공공도서관

최희준

입력 : 2002.08.09 19:37|수정 : 2002.08.0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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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하루 수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시내 21개 공공 도서관의 절반이 붕괴될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늘어나는 책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입니다.

최희준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남산 도서관입니다. 장서가 빽빽이 들어찬 서가 곳곳에 임시로 만든 철제 기둥이 천장을 받치고 있습니다.

{김미초/남산 도서관 자료봉사과}
"책이 앞으로 더 늘 것을 생각하면 붕괴된다는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이걸 설치하지 않으면 건물이 무너질 수도 있다 그래서 설치 한겁니까) 네."

{유민희/고등학교 2학년}
"설마 무너질까 생각하지만, 좀 위험해 보이는데요."

지은지 40년이 넘어 건물이 낡은데다 보관하고 있는 책만 40만권이 넘어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 진단결과, 지속적인 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C등급을 받았습니다.

옛 경기고 건물을 개조한 정독 도서관도 늘어나는 책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기고, 바닥이 내려앉았습니다. 열람실 9곳 가운데 2곳이 폐쇄됐습니다.

{이재림/서울시 교육청 시설과장}
"책의 하중이라는 것은 매우 무겁습니다. 학교 건물로 지어진 곳에 이렇게 많은 양의 책을 보관한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입니다."

안전 진단 결과 붕괴가 우려되는 재난 위험시설로 판정됐습니다.

서울시 교육청 산하 21개 공공도서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0개 도서관이 이같은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현행법상 도서 폐기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양태환/정독 도서관 자료 봉사과장}
"법상 1년에 3%이내에서 폐기할 수 있는데 1년에 들어오는 양은 많고 사실상 어디에 둘 데가 없는 실상입니다."

결국 현행법을 고쳐 도서 폐기량을 크게 늘리거나, 대형 서고를 따로 만들지 않는한 하루 수만명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의 붕괴위험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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